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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무언가를 태아가 어떻게 지각하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어도(예를
들어 임산부가 양수검사를 받을 때 태아가 바늘에 찔릴 수도 있다), 신
호가 통증 자극 지점에서 뇌까지 전달되는지 아닌지는 알 수 있다.
사실 발표된 연구들만 봐도 공화당 의원들의 말은 틀렸다. 두뇌와
손발이 연결되는 시점은 임신 23~24주 후라면 몰라도 그전일 가능성은
낮다. 통증을 느끼려면 뇌 속의 중계소라 할 수 있는 시상視床과, 많은
전문가가 통증 처리 장소라고 생각하는 대뇌피질이 연결돼야 한다. 신
경 말단에서 척수까지, 척수에서 시상까지, 시상에서 피질까지 쭉 이어
지지 않으면 우리는 통증을 느낄 수 없다.
평판 높은 과학기관들은 여러 증거를 검토한 뒤 태아가 20주 차에
통증을 느낀다는 주장이 잘못됐다고 결론 내렸다. 예를 들어 영국왕립
산부인과학회 RCOG가 2010년에 발표한 논문은 다음과 같이 끝맺는다.
신경해부학적·생리학적 증거를 검토한 결과, 임신 24주 전의 태아는 말
초신경과 피질이 연결되어 있지 않았다. 신경과학자 대다수의 주장처
럼 통증 지각에 피질이 꼭 필요하다면, 그 기간 전에는 태아가 어떤 통
증도 경험할 수 없다고 결론 내릴 수 있다. 2
2013년 미국산부인과학회 ACOG의 텍사스 지부는 그 결론에 동의하면
서 임신 20주 차 낙태를 법으로 금지하려는 간헐적인 시도를 구체적으
로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