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력이야말로 카르페 디엠 생활방식의 결정적인 요소인지도 모른다.

                       어떤 사람들(로널드 던컨 같은 사람들)은 태생적으로 ‘죽음을 알아
                       차리는 death  awareness’ 능력을 가진 듯하다. 또 어떤 사람들은 신앙

                       생활을 하면서 죽음에 대한 자각을 획득한다(주로 가톨릭 신자들과
                       불교 신자들이 그렇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의식적으로 노력

                       해야만 삶의 유한성이라는 진실을 마음에 새기고 그것을 통해 자극
                       을 받아 삶의 가능성을 포착할 수가 있다. 다음은 알베르 카뮈 Albert

                       Camus가 노트에 쓴 글이다. “죽음을 받아들이는 법을 배워라. 그러면
                       모든 것이 가능해진다.”      2

                          문제는 사람의 심리가 원래 죽음을 회피할 뿐 아니라 우리가 사

                       는 사회도 우리가 죽음에 대해 생각하는 것을 막으려고 안간힘을 쓴
                       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이 장에서는 캘리포니아에 사는 어느 IT 사

                       업가, 권태에 빠진 일본인 관료, 그리고 러시아 무정부주의자의 사
                       례를 통해 죽음을 우리의 삶에 더 가까이 데려오는 방법을 알아보

                       겠다. 죽음과 가까워지면 그것을 카르페 디엠의 자극제로 삼을 수도
                       있다. 지난 몇 세기 동안 인류는 죽음과 친해지기 위한 여러 가지 방

                       법을 발명했다. 그 방법들은 상상에 근거한 사고실험의 형식으로 우

                       리 자신의 유한성을 일깨운다. 나는 그것을 ‘죽음 맛보기’라고 부른
                       다. ‘죽음 맛보기’ 중에 어떤 것들, 예컨대 “하루하루가 당신의 마지

                       막 날인 것처럼 살라”는 스토아학파의 유명한 격언 같은 것들은 조
                       심스럽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그보다 덜 유명하지만 독창적인 다른

                       사고실험 도구들도 있다. 우리가 인생을 낭비하며 헛되이 살았다는





                                        2. 카르페 디엠은 왜 마음을 울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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