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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일관된 생각들’이라고 정의한다면, 그는 심지어 자신만의 철학을
갖고 있지도 않았다. 우리가 제자나 다른 사람들을 거쳐 예수 그리
스도에 대해 알게 되었듯, 소크라테스 역시 제자인 플라톤Plato과 크
세노폰Xenophone(그리스의 철학자・역사가・장군–옮긴이)을 거쳐 알 뿐
이다. 아폴로신전에서 그리스에서 가장 현명한 사람이라고 선언하
는 신탁을 소크라테스에게 내렸을 때, 그는 자신이 아는 게 거의 없
다는 걸 안다는 게 신탁을 받은 이유일 거라고 했다. 그러나 소크라
테스는 다른 사람들 역시 아는 게 거의 없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소크라테스는 아테네 시민들에게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
는 습관을 길러주려고 했으며, 그것이 자신에게 주어진 신성한 사명
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자기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관찰하고” “선
善에 대해 날마다 토론하는 것”이 “최고의 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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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그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무엇을, 왜 하고 있는지 자문
하지 않는 채 마치 몽유병자처럼 살아가고 있다면서, 부모나 자신이
속한 문화의 가치와 믿음을 아무런 의문도 품지 않고 받아들이지만,
잘못된 믿음을 받아들인다면 병들고 말 것이라고 했다.
소크라테스는 한 사람의 철학(이 세상을 어떻게 해석하는가, 그
리고 삶에서 무엇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가 등)과 그 사람의 정신
및 육체의 건강 사이에는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서로 다
른 믿음은 서로 다른 감정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서로 다른 정치 이
데올로기 역시 서로 다른 형태의 정서질환으로 나타난다. 예를 들
어, 나는 남들에게 인정받는 것에 너무 많은 가치를 두었고(플라톤
은 이를 자유민주주의의 전형적인 병폐라고 말했다), 이런 철학 탓
1. 소크라테스가 권하는 삶에 질문을 던지는 기술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