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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는 게 얼마나 무서운 건지 잘 알고 있었습니다.
거기에 당시 오빠가 외국계 호텔의 서울 지점 신축에 핵심 멤버로 참여
하고 있었는데, 계약과 인허가 문제로 골치가 아프다고 했습니다. 명도가
정말 중요하다고도 신신당부했고요.
그냥 쓰기에는 건물이 너무 낡았다
건물을 사긴 했는데 그 용도를 어떻게 할 건지도 애매했습니다. 1월에
처음 봤을 때는 약간 리모델링을 해서 사용할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계
약 후 자세히 살펴보니 건물이 30년 정도 되었고, 3층 천장에는 누수 자국
이 있는데 이 부분을 해결하려면 대대적인 공사를 해야 한다는 말까지 들
었습니다. 전 주인 말이, 건물 전체에 방수공사를 했는데도 누수 문제를 해
결하지 못했답니다. 문득 리모델링만으로 끝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어 신축에 대한 고민이 머리를 스쳤습니다.
옥상에 올라가서 봤을 때 외벽도 얇아 괜히 불안해 보였습니다. 집을 몇
채 지어보신 외삼촌께도 보여드렸는데 리모델링이냐, 신축이냐 선뜻 결정
을 내리지 못하셨습니다. 그리고 알선해준 중개사무소에서는 리모델링을
반대했습니다. 결국 시부모님은 수리 없이 현상유지, 남편은 리모델링, 저
는 신축으로 모두 의견이 나눠졌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현상유지로는 수익이 안 나올 것 같았습니다.
힘들게 전 주인이 명도를 해줬는데 다른 식당이 들어오면 권리금도 못 받
고 나간 바비큐집 주인이 찾아와서 행패를 부릴 수도 있고, 새로 들어온 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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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델링 vs 신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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