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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중에 아미하임이 된 건물의 모습
혼날 것 같았고, 한쪽에서 울고불고 떠드는 아이들 때문에 정신도 없었거
든요.
집에 돌아와서도 계속 그 건물 생각이 났습니다. 지하는 음악연습실, 1
층은 스파게티집을 하고 2층은 와인바, 3층은 주인세대로 우리가 들어가
살면 되겠구나 생각하니 절로 웃음이 났습니다. 벌써 우리 집이 된 것 같은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그런데 남편의 반대가 심했습니다. 당시 건물에는 엘리베이터가 없어
서 아이가 둘인데 엘리베이터도 없이 어떻게 올라다닐 거냐, 만약 보수 공
사를 하더라도 당장 3월부터 아이들이 어린이집에 다니면서 적응할 시간
을 가져야 하는데 그전에 공사가 마무리될 수도 없다 등등. 제가 행복한 상
상을 하는 동안 남편은 찬물 끼얹는 이야기만 거듭하면서 저를 만류했습니
다. 우리 부부의 전 재산을 써야 하는 일이라 남편의 동의 없이 일을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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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원하는 집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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