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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후반 건축가 자크 공두앵 Jacques Gondouin이 설계한 이 건물의 정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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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건축가가 의도 한 대로 눈길을 끌면서도 개방적이고 사람들을 맞
아들이는 느낌을 준다.
나는 희귀본 서고를 찾아 의과대학 도서관으로 들어갔다. 쥘 코타

르의 생애에 관한 문서들을 보기 위해서였다. 문서는 그의 친구이자
동료였던 앙투안 리티 Antoine Ritti가 코타르 사후 5년쯤에 작성한 추

도연설문이었다. 코타르는 디프테리아를 앓던 딸을 헌신적으로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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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가 그 역시 디프테리아에 감염돼 1889년에 사망했다. 코타르
에 관해 우리가 아는 것 대부분은 이 추도문에서 나왔다. 책등에 ‘여
러 가지 전기들 MÉLANGES BIOGRAPHIQUES’이라고 간결하게 쓰여 있

는 낡은 가죽 장정본에서 유실되지 않고 남아 있는 원고들 중 하나
다. 나는 리티의 추도문이 들어 있는 페이지를 찾아 펼쳤다. 추도문

첫 페이지에는 그 당시 의과대학 학장에게 보내는 헌사로, “깊이 존
경하는 마음을 담아”라고 쓴 손글씨 아래 앙투안 리티의 서명이 있

었다.
코타르는 이른바 허무망상 nihilistic delusion 또는 부정망상 délire des

négation이라고 불리는 증상을 설명한 사람으로 널리 알려졌다. 하지
만 그런 표현을 제시하기 전에도 그는 1880년 6월 28일 어느 프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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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 정신의학회 모임에서 마흔세 살의 여성 환자 사례 를 인용해 “극
심하게 우울한 심기증 환자의 망상 delirium”에 관해 최초로 언급했다.

“그녀는 자신이 ‘뇌와 신경, 가슴과 내장이 없으며, 오직 피부와 뼈
만 있다’며 ‘신도 악마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고 자신은 ‘불멸하

는 존재이며 영원히 살 것이기 때문에 음식을 먹을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살아 있는 채로 태워달라고 요청했으며, 다양한

18 나는 죽었다고 말하는 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