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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덤 지먼 Adam  Zeman은 그날의 전화통화를 결코 잊지 못할 것이

                    다. 정신과 의사가 그에게 전화를 걸어 급히 정신과 병동으로 오라
                    고 호출했다. 황당하게도 자기 뇌가 죽었다고 주장하는 환자가 있다

                    고 했다. 지먼은 일반 정신과 병동이 아닌 집중치료 병동에서 부르
                    는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집중치료 병동이라 해도 매우 특이한

                    경우였다.
                       마흔여덟 살 환자 그레이엄은 두 번째 아내와 헤어지고 실의에

                    빠진 나머지 자살을 시도했다. 그는 욕조에 물을 채운 뒤 전기 히터
                    를 집어넣어 감전되어 죽으려 했다. 다행히 퓨즈가 나가서 목숨을

                    건졌다.
                       “그 일로 그레이엄의 몸에 문제가 생긴 것 같지는 않아요. 하지만

                    그 일이 있고 몇 주 뒤부터 그레이엄은 자신의 뇌가 죽어버렸다고
                    믿었습니다.”

                       영국 엑서터대학교의 신경학자 지먼의 얘기다. 그레이엄의 믿음
                    은 상당히 구체적이었고, 지먼은 이끌리듯 그와 아주 이상한 대화를

                    나누었다.
                       지먼은 그레이엄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봐요, 그레이엄. 당신은 내 말을 들을 수 있죠. 나를 볼 수도 있
                    고요. 내가 말하는 걸 이해할 수도 있어요. 과거를 기억하고 자신을






                    14   나는 죽었다고 말하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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