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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는 코언의 진료실로 오기 한 달 전쯤부터 매우 슬프고 우울
                        한 기분이 들었고, 결국 자신의 존재에 대해 망상을 보이기 시작했

                        다. 진료실에 왔을 때에는 이미 심한 긴장증 catatonic으로 말도 못했고
                        움직이지도 않았다.

                          “간호사들조차 그녀를 겁냈어요.”
                          코언은 말했다. 메이는 입원치료를 며칠 받고 나서 조금 호전되었

                        다. 하루에 몇 단어 정도는 말할 수 있게 되었고, 간호사들은 애써 그
                        말들을 받아 적었다. 메이가 어쩌다 입을 열어 진술한 내용과 부모

                        에게 들은 이야기 사이에서 코언은 메이의 스토리를 맞춰나갔다.
                          메이의 아버지는 중산층 가톨릭 신자였다. 메이에게는 오빠와 언

                        니가 한 명씩 있었다. 열 살 위인 언니는 치과의사와 결혼했다. 그 가
                        족은 우울증 병력이 있었다. 메이가 태어나기 전에 어머니는 심한

                        우울증을 앓았고, 메이의 숙모들 중 한 명은 뇌에 약간의 전류를 흘
                        려보내 발작을 유발하는 전기충격요법을 받은 적이 있었다. 전기충

                        격요법은 중증 우울증을 치료할 때 최후의 수단으로 사용하던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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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었다.
                          메이의 망상은 전형적인 코타르증후군에 해당했다.
                          “그녀는 자신이 치아도 자궁도 없으며, 이미 죽은 것 같다고 말했

                        어요.”
                          코언은 이러한 메이의 상태를 영어로 설명하려고 애썼다.

                          “영어로 뭐라고 말하는지 모르겠는데…… 음, ‘모르 비벙 morts
                        vivants’이었어요!”

                          그의 말을 듣고 나중에 찾아보았다. 문자 그대로 번역하면 살아
                        있는 시체 living  dead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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