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 -
P. 11

그 뒤로도 김구는 을사늑약에 반대하는 운동을 벌이거나 안창호, 신채

                      호 등과 신민회라는 비밀 단체를 만들어 나라의 힘을 기르기 위한 운동을

                      다양하게 펼쳐 나갔어.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결국 대한 제국은 일본에 병

                      합되고 말았지. 마음 놓고 슬퍼할 겨를도 없었어. 일본은 그동안 나라를

                      구하려 애쓴 애국지사들을 모두 체포해 갔거든. 김구 역시 체포되어 17년

                      형을 선고받았고.


                         옥에 갇힌 김구는 자신의 이름을 ‘구(九, 아홉)’ 자로 바꾸고, ‘백범’이라는

                      호도 지었어. 백범은 ‘천하고 무식한 백성들까지도 나만 한 애국심을 가진

                      사람이 되게 하자.’는 뜻이래. 또 여기에는 자기 스스로 백정과 범부, 그러

                      니까 가장 천하고 평범한 사람이 되겠다는 의미도 있어. 양반이 되고자 했

                      던 상민 소년이 이제는 가장 낮은 신분이 되겠다고 그 뜻을 바꾸었네.

                         음, 왜 그랬을까?              어린 시절에는 자신의 집안과 가족을 위해 출


                      세하고 싶었지만, 이제 위기에 빠진 나라와 민족을 위해 몸 바치기로 한

                      거야.

                         1914년 김구는 감옥에서 나왔지만 3 · 1 운동이 일어나 일본의 감시가

                      심해지자 결국 1919년 압록강을 건너 중국으로 떠났어. 그런 뒤 일흔의

                      나이로 다시 귀국할 때까지 27년간이나 긴 망명 생활을 해야 했지.

                         김구가 처음 중국 상하이에 도착한 날은 대한민국 임시 정부가 시작되


                      던 날이었어. 김구는 나라의 광복을 위해서라면 임시 정부의 문지기라도





                                                                                                   김구

                                                                                                  
                                                                                                  141
   6   7   8   9   10   11   12   13   14   15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