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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했지만, 김창수는 당당하게 대답했어.

                    “사사로운 감정으로 한 일이 아니라 나라의 수치를 씻으려 한 일이니

                 정정당당하게 대처하겠습니다. 제가 잡혀가 목이 떨어지더라도 많은 사

                 람들에게 교훈을 준다면 영광입니다.”

                    석 달 뒤, 김창수는 고향 집으로 찾아온 경찰에게 체포되어 심한 고문

                 을 당하고는 인천 감옥에 갇혔어. 처음에는 사형을 선고받았다가 다행히


                 고종의 명으로 취소되어 목숨은 건졌지만, 언제 끝날지 모르는 감옥 생활

                 이 이어졌지. 힘든 옥살이 중에도 김창수는 《세계 지리》, 《세계 역사》 등

                 의 책을 읽으며 서양 문물을 공부했어. 이때부터 서구 정치사상에 눈을 뜨

                 기 시작했지.

                    그러나 나라가 위태로운데 언제까지 감옥에 있을 수만은 없었어. 그는

                 함께 있던 죄수들과 탈옥했고, 도망자 신세가 되어 전국을 떠돌다 공주 마


                 곡사라는 절에 몸을 숨겼지. 여기서 1년 정도 스님으로 지내다가 다시 고

                 향으로 돌아왔어. 참, 고향에 돌아올 때는 이름을 또 바꾸었는데, 이번에

                 는 이름에 ‘구(龜, 거북)’ 자를 써서 김구라 불렀지.

                    고향에 돌아온 김구는 교육에 뜻을 두고 학교를 세웠어. 기독교도 공부

                 하기 시작했고. 어릴 땐 유학, 자라서는 동학, 스님이 되어서 불교를 접하

                 다가 이제 기독교까지! 무슨 종교가 네 가지나 되냐고?                               하지만 이


                 다양한 공부는 그가 풍부한 사상을 갖추는 데 좋은 밑거름이 되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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