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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작은 나라가 큰 나라를 먼저 공격하는 것은 위험하다.
둘째, 여름철에 전쟁을 벌이면 군사들이 지쳐서 싸우기 어렵다.
셋째, 요동을 공격하는 사이, 남쪽에서 왜구가 쳐들어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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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째, 무덥고 비가 많이 와서 활에 먹인 아교 가 녹고, 군사들이 전염
병에 걸릴 수 있다.
우왕은 누구의 말을 따랐을까? 힌트를 주자면 우왕은 최영의 딸
을 왕비로 맞을 정도로 최영에게 크게 의지하고 있었어. 이제 답을 알겠
지? 빙고, 우왕은 최영의 말대로 요동을 공격하기로 했어.
왕이 명령하자 어쩔 수 없이 좌군도통사 조민수와 우군도통사 이성계
는 7만의 군사와 함께 요동으로 떠났어. 하지만 길을 떠나면서도 이성계
는 이게 아니다 싶었나 봐. 개경에서 출발한 군대가 압록강 한가운데 있는
섬 위화도에 도착할 때까지 19일이나 걸렸대. 돌아올 때에는 9일밖에 걸
리지 않았는데……. 일부러 서두르지 않았던 것 같지?
또 위화도에 도착한 뒤에도 14일이나 시간을 그냥 흘려보냈어. 강만 건
너면 바로 요동 땅인데 말이야.
그러다 이성계는 우왕에게 사람을 보내 일렀지.
“장마로 물이 불어 강을 건널 수 없으니 회군을 허락해 주십시오.”
회군, 그러니까 군사를 되돌려 돌아가게 해 달라는 부탁이었어. 하지
아교 짐승 가죽 등으로 만든 풀
이성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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