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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나라와 친하게 지내던 공민왕이 갑작스럽게 죽고 나자, 명나라는 고

                 려가 원나라와 다시 친하게 지내는 건 아닌지 의심했어. 그럴 만도 했지.

                 여덟 살밖에 안 된 우왕이 왕위에 오르니 고려 귀족들이 예전처럼 원나라

                 와 손을 잡으려 했거든. 긴 세월 원나라와 가까운 관계를 맺어 온 귀족들

                 이 많았기 때문이야. 명나라는 이를 알고 엄포를 놓은 것이고. 명나라가


                 진짜 철령 이북 땅을 차지하려 했던 건지 그냥 겁만 준 건지는 잘 모르겠

                 지만, 어쨌든 고려 조정은 비상이 걸렸어.

                    조정의 의견은 둘로 나뉘었어. 먼저 당시 최고 권력자였던 최영은 명나

                 라에 본때를 보여 주자고 했어. 명나라 땅인 요동 지역을 먼저 공격하자고

                 말이야. 반면 그때 2인자라고 할 수 있었던 이성계는 반대했어. 그 이유가

                 네 가지 있는데 들어 봐.





                        이곳은 우리 고려                                         헉, 명나라가
                     땅인데, 명나라가 넘보다니!               공민왕이                 얼마나 큰 나라인데
                        요동부터 정벌해                   되찾은 땅                   겁도 없이!
                           버려!












                                                          안 돼요,
                                                           안 돼.


                                         최영                         이성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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