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 -
P. 5
상사태였어.
어험, 그러나 이렇게 어려울 때 영웅이 등장하는 법! 2,000명의 군사를
이끌고 달려와 홍건적 두목을 활로 쏘아 죽이고 가장 먼저 개경을 되찾은
인물이 있었어. 바로 스물일곱의 젊은 장수 이성계였지.
이성계는 1335년 함경남도에서 태어났어. 그의 아버지는 공민왕이
원나라에 빼앗겼던 철령 이북 땅을 되찾을 때 큰 공을 세운 이자춘이야.
이자춘 덕분에 그의 집안은 세력 있는 가문으로 떠올랐어.
그렇다고 이성계가 아버지의 덕으로 출세한 것은 아니야. 이성계 스스
로 매우 뛰어난 장수였거든. 활 솜씨가 어찌나 뛰어났는지 화살 하나로
까마귀 다섯 마리를 맞추었다는 이야기가 전해 올 정도지. 에이, 순 뻥 아
니냐고? 뭐 솔직히 그대로 믿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이런 말이 나
올 정도면 활 솜씨가 탁월했던 건 맞을 거야.
또 작전을 세우고, 전투를 지휘하는 능력이 뛰어났을 뿐 아니라 좋은
지도자이기도 했어. ‘여러 장수들 가운데 이성계만이 부하를 점잖게 대하
고 평생 싫은 소리를 하지 않아 다른 장수의 부하들도 그의 부하가 되기를
원했다.’는 기록을 보면 짐작할 수 있지.
앗, 그런데 그 기록 누가 쓴 거냐고? 이제 너도 제법 역사 공부의 방법
을 아는구나? 물론 조선 시대 역사학자들이 썼어. 그래, 이성계의 후손들
이성계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