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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어릴 때 내 인생의 목표는 작가가 되는 것이었으나, 대학에 들어가
                        글을 쓰는 일이 실로 얼마나 많은 피・땀・눈물을 감수해야 하는 일인

                        지 깨닫고는 빠르게 그 꿈을 접었다. 출판사에서 이 책을 써달라고
                        부탁받았을 때 마음 한편으로는 마침내 작가가 된다는 사실에 기뻤
                        지만, 막상 책을 쓰는 과정은 수십 년 전에 예상했던 것만큼 고됐다.

                          여러 해에 걸쳐 만나온 나의 내담자들은 이 책에 담긴 생각과 발
                        상에 직접적으로 영감을 주었고 내면 깊은 곳에서 폭발할 듯 일어나

                        는 트라우마의 영향력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가르쳐주었
                        다. 또 자신을 해친 사람을 미워하는 위험을 감당할 수 없어서 스스

                        로를 증오하는 채로 계속되는 소멸의 위협 속에서 살아가는 경험을
                        이해하도록 이끌어주었다. 가장 끔찍한 고통이란 자신을 소중히 여

                        기고 안전하게 보살펴줘야 했던 이들이 그러지 않은 데서 비롯한다
                        는 것도 알려줬다. 내 내담자들에게는 추락을 막아주고 눈물을 닦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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