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듯하다. 43

당파적 신념은 더 많은 정보가 우리를 진리에 더 가까이 데려다주리
라는 믿음을 배신할 수 있다. 최근 《네이처 Nature》에 실린 한 논문에 따

르면 정치 신념이 강한 사람들이 지구온난화 정보를 더 많이 접할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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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생각으로 뭉치는 경향성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한편 정보의 양이 하루에 2.5퀸틸리언(250경) 바이트씩 늘어난다

고 하지만 유용한 정보의 양은 그렇게 빠른 속도로 늘어나지 않는다.
이는 거의 확실하다. 정보 대부분은 그저 소음일 뿐이다. 소음은 신호

보다 점점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검증할 가설은 너무 많고 챙겨야 할

데이터 또한 너무 많다. 하지만 객관적 진리의 양은 상대적으로 일정
하다.

인쇄술은 사람들이 실수하는 패턴도 바꾸어놓았다. 베껴 쓰는 과정

에서 생기는 오류는 줄어들었지만, 실수가 하나라도 나타나면 쉽게 재
생산될 수 있는 것이다. 빠진 글자 때문에 간음을 독려하게 된 ‘부도덕

성서’의 사례처럼 말이다.

월드와이드웹 같은 복잡한 체계는 이 같은 속성이 있다. 복잡한 체
계는 단순한 체계보다야 오류가 덜 생기겠지만, 생겼다 하면 엄청난

낭패를 초래한다. 자본주의와 인터넷은 정보를 확산하는 데 믿을 수
없으리만큼 효율성 있는 기제라서, 좋은 생각뿐 아니라 나쁜 생각 또

한 빠르게 퍼뜨릴 잠재력이 있다. 나쁜 생각들은 불균형 효과를 낳을

수 있다. 신용평가기관 모델의 가정을 단 하나 느슨하게 설정하는 것
만으로도 전 세계 금융시스템 전체를 무너뜨리는 데 막대한 역할을 했

던 것은, 금융위기가 도래하기에 앞서 세계의 경제 체제가 워낙에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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