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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는 장기 연구 프로젝트를 통해 정치학자들이 어떤 정치적 결과가

               발생할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주장할 때, 실제로는 그 결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약 15퍼센트나 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물론 TV 시사 프로

               그램에 나와서 시끄럽게 떠드는 사람들보다는 이 정치학자들이 낫다).

                 최근까지도 1970년대와 마찬가지로 지진을 예측하려는 시도들이
               재연되었다. 시도 대부분은 데이터에 기반하고 고도로 수학적인 여러

               기법을 구사한다. 이 예측들은 과거에 한 번도 일어난 적이 없는 지진
               은 예상했지만, 결국 실제로 일어나는 지진에 사람들이 대비하도록 하

               는 데는 실패했다. 후쿠시마 원전의 원자로는 진도 8.6 규모의 지진에

               견디도록 설계되었다. 이렇게 한 데는 이유가 여럿 있겠지만, 몇몇 기
               상학자가 그보다 규모가 큰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은 없다고 결론 내린

               점도 중요하게 작용했다. 그런데 2011년 3월 진도 9.1 규모의 지진이

               일본 도호쿠 지방에서 일어나고 말았다.
                 예측이 줄곧 실패를 반복해왔으며 그때마다 사회에 커다란 비용을

               발생시킨 분야가 있다. 바이오메디컬 분야의 연구를 보자. 2005년 아

               테네 태생의 의학자 존 이오애니디스John P. Ioannidis가 발표한 〈왜 논문
               으로 발표된 연구 결과는 대부분 틀릴까Why Most Published Research Find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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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re False〉는 학계에 논란을 일으켰다.  이 논문은 학자들의 상호 심사를
               거쳐 학술지에 실린 긍정적인 연구 결과, 다시 말해 실험실 실험을 통

               해 의학적 가설에 대한 예측이 성공한 경우를 연구 대상으로 삼았는

               데, 이러한 발견 대부분은 현실 세계에서 적용할 경우 실패할 가능성
               이 높다고 결론지었다. 바이엘연구소Bayer Laboratories는 최근 이오애니디

               스가 세운 가설들이 맞다고 확인했다. 연구소는 의학잡지에 실린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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