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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존재한다는 증거가 있어야 한다. 이 플라크와 뭉치는
1906년에 알로이스 알츠하이머Alois Alzheimer 박사가 발견한
것으로, 비교적 최근까지도 이를 확인할 방법은 환자가 사망
한 뒤에 뇌를 현미경으로 관찰하는 것뿐이었다. 오늘날에는
생체표지자biomarker(몸 안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측정하고 질병의 존재 여
부나 건강 상태를 판단하는 데 쓰이는 생체 신호-옮긴이) 검사를 통해 살
아 있는 동안에도 알츠하이머병의 존재에 관해 신뢰할 만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뇌척수액 검사spinal fluid test도 이에 포함
되는데, 플라크를 이루는 아밀로이드 단백질과 신경미세섬
유 뭉치에서 발견되는 비정상적 타우 단백질의 존재를 조사
한다. 양전자방출단층촬영positron emission tomography, PET을 통해
아밀로이드와 타우 단백질의 위치를 파악할 수도 있고, 머지
않아 혈액검사를 통해서도 그 존재를 확인할 수 있게 될 것
이다(2024년을 기준으로 혈액검사는 미국, 한국, 유럽 등에서 부분적으로 사
용되고 있고 점점 확대되는 추세다-옮긴이).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뇌에서 제일 먼저 생기는 이상인
플라크 형성이, 치매의 인지 증상이 나타나는 시점보다 길
게는 20년 전부터 시작된다는 것이 생체표지자를 활용한 연
구에서 밝혀졌다. 뇌세포에 타우 단백질 뭉치가 생기고 그
결과 뇌세포가 사멸하며 뇌가 위축되는 현상은 인지 손상이
처음 나타나는 무렵에 시작되기도 하고, 그보다 몇 년 앞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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