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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냐……. 왜 그래?”
                       “소파에 드러누워서 자면 어떡해? 언니 혼자서 소파를

                     다 차지하면 우리는 어디에 앉으라고?”

                       짱알짱알 시끄러운 소리에 고토미는 벌떡 일어났다.
                     동생이 수상한 눈초리로 고토미를 쳐다보며 물었다.

                       “근데 언니, 웬일이야? 오늘은 조용하던데?”
                       “그게 무슨 말이야?”

                       “코 고는 소리 말이야. 낮잠 잘 때도 엄청 시끄럽게 골
                     잖아. 그런데 오늘은 웬일로 잠잠하던데? 너무 조용히 자

                     서 꼭 죽은 줄 알았다니까.”

                       “진짜로? 정말로?”
                       고토미가 동생 옆에 바짝 다가앉아 되물었다.

                       “진짜야? 진짜로 나 코 안 골았어?”

                       “응, 전혀 안 골았어.”
                       “와우! 신난다! 성공이야, 성공!”

                       고토미가 방방 뛰며 기뻐하자 동생이 마땅찮은 표정을
                     지었다.

                       “언니, 오늘 좀 이상해. 코를 안 골다니. 혹시 병원에서
                     치료받고 왔어?”






                                                                제로 젤리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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