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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물건이 있으니까요.”
아주머니가 가게로 들어가자 고토미는 안을 흘끔 들여
다보았다.
“우아아, 뭐야앗!”
가게 안이 온통 과자와 장난감으로 빼곡했다. 벽에는
포스터와 스티커, 가면 따위가 잔뜩 걸려 있고, 안쪽에는
유리문이 달린 작은 냉장고가 있었다. 그 안에는 주스와
과일 따위가 가득했다.
아주머니는 어느 선반에서 무언가를 꺼내 왔다.
“이건 어떻사옵니까?”
아주머니가 내민 것은 커다란 젤리였다. 크기가 살구
만 했고, 조롱박 모양에 투명한 연두색을 띠고 있었다. 젤
리는 두꺼운 종이 받침대 위에 얹혀 비닐 포장지에 담겨
있었다. 종이 받침에는 ‘제로 젤리’라고 쓰여 있었다.
“이것은 손님의 고민을 없애 줄 〈제로 젤리〉입니다. 배
의 과즙으로 만들었지요. 저희 가게 마네키네코들이 여러
차례 개량해서 마침내 완성한 상품이옵니다.”
고토미는 〈제로 젤리〉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얼마
나 먹음직스러운지 무슨 일이 있어도 이 젤리를 꼭 갖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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