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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나, 오랜만에 손님이 찾아 주셨네요. 어서 오십시
                   오, 행운의 손님. 〈전천당〉에 잘 오셨습니다.”

                     덩달아 고토미도 끄덕 고개를 숙였다.

                     “아아, 네. 여기, 〈전천당〉이라는 데예요?”
                     “네, 네. 손님의 소원을 들어드리는 가게 〈전천당〉이옵

                   니다. 고민하시는 일이 있으면 뭐든지 말씀해 주세요. 단
                   박에 해결해 드리겠사옵니다.”

                     고토미는 어이가 없었다. 알지도 못하는 이런 이상한
                   아주머니한테 부끄러운 고민을 털어놓으라고?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생각은 그러했지만…… 멋대로 입이 움직였다.
                     “제가 잠잘 때 코를 심하게 골거든요. 그 잠버릇을 없

                   애고 싶어요.”

                     고토미는 얼굴이 빨개졌다. 고약한 잠버릇 이야기를  털
                   어놓다니. 미치도록 창피해서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었다.

                     아주머니는 고토미의 말에 웃지 않고 아주 진지한 표
                   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예민한 사춘기 시기에 큰 고민거리가 아닐 수 없지요.
                   하지만 걱정 마십시오. 코골이가 심한 분들한테 안성맞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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