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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이 끝나고 집으로 걸어오는 내내 곰곰이 생각해
                   봤지만 마땅한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한숨만 절로 나오던 그때, 고토미는 문득 누군가 자신

                   을 부르는 소리를 들었다. 옆을 돌아보니 좁은 골목이 보
                   였다. 골목 안쪽 어둑한 곳에서 고토미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고토미는 등골이 오싹해졌다.
                     ‘무섭긴 한데 가 보고 싶어. 이 골목에 들어가 보고 싶

                   어. 이렇게 나를 부르고 있잖아. 괜찮아. 나도 이제 5학년
                   이나 됐는걸. 문제가 생겨도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고!’

                     마침내 고토미는 골목으로 접어들었다. 더 안쪽으로

                   들어가자 자그마한 가게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오래된
                   간판이 걸려 있는 과자 가게였다. 그 앞에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신기한 과자들이 잔뜩 놓여 있었다.

                     가게 문 앞에 풍채 좋은 아주머니가 있었다. 옛날 동전
                   무늬가 그려진 자주색 기모노를 입었고, 눈처럼 하얀 머

                   리에는 구슬 장식이 달린 비녀가 여러 개 꽂혀 있었다.
                     빗자루로 가게 앞을 쓸던 아주머니가 고토미를 보고

                   빙긋 웃었다. 새빨간 입꼬리가 씨익 올라가자 조금 무서
                   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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