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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바깥문이 벌컥 열리며 누군가 찾아왔다. 노인은
                   얼굴에 웃음을 띠며 손님을 맞이하러 갔다.

                     “어서 오십시오. 〈숨은 집 부동산〉에 잘 찾아오셨습니

                   다. 찾으시는 물건이 있습니까?”
                     “그렇습니다.”

                     손님은 빙긋 웃으면서 손을 등 뒤로 돌려 탁 소리가 나
                   게 문을 닫았다.

                     “가게를 시작해 보고 싶어서요. 넓지 않아도 괜찮습니
                   다. 다만 물건이 햇빛에 약하기 때문에 실내로 해가 너무

                   많이 들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사람이나 차가 많

                   이 다니지 않는 곳이었으면 합니다. 번잡스러운 건 딱 질
                   색이거든요.”

                     “호오, 조건이 까다롭군요. 자, 일단 올라오셔서 이야

                   기를 찬찬히 들려주시지요. 걱정 마십시오. 이 〈숨은 집
                   부동산〉에서 찾지 못할 물건은 없으니까요.”

                     노인은 가슴을 쭉 펴면서 손님을 안으로 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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