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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짚으로 지붕을 엮은 초가집 한 채가 있다. 오래되고
차분해 보이는 분위기가 마치 사극 드라마에 나올 것 같
은 곳이다.
집 내부에서도 세월이 느껴진다. 한쪽 벽에는 병풍이
세워져 있고, 다른 쪽 벽에는 장인의 솜씨가 엿보이는 등
잔이 걸려 있다. 동그라미 안에 한자로 ‘헤맬 미(迷)’ 자가
쓰인 모양의 등이다. 바닥에 사각형 모양의 구멍을 뚫어
재를 깐 전통 난로가 있고 그 위에 냄비가 걸려 있다.
집주인으로 보이는 노인은 솔잎 색깔의 기모노 위에
구름무늬 겉옷을 걸친 차림으로 난로 앞에 앉아서 책을
읽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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