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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그럴 필요 없다고! 이제 나 코 안 골거든! 우아,
                   행복하다!”

                     기분이 좋아서 웃음이 그치지 않았다.

                     〈제로 젤리〉의 뛰어난 효과 덕에 고토미의 코골이는
                   그날부터 딱 멈추었다.

                     고토미는 마음이 놓였다. 동생의 불평불만도 사라졌
                   고, 수련회도 마음 편히 갈 수 있었다. 무서울 게 아무것

                   도 없었다.



                     드디어 수련회 날이 찾아왔다.

                     고토미는 반 친구들과 함께 들뜬 마음으로 버스에 올
                   라탔다. 날씨가 맑아 여행을 떠나기에 그만이었다. 간식

                   도 잔뜩 싸 왔고, 즐거울 일만 남았다.

                     버스가 달리기 시작하자 옆자리에 앉은 가린이 조그맣
                   게 속삭였다.

                     “너 들었어? 도모미는 수련회 안 가려고 했대.”
                     “왜?”

                     “이유를 들으면 엄청 놀랄걸. 도모미가 잘 때 몸부림치
                   고 잠꼬대가 엄청 심하대. 그런 모습을 딴 애들한테 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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