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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유로운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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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인 친구가 나를 찾아와 불만을 토로했다. 수술을 받으려
고 입원했는데 수술 하루 전날, 의사가 자신에게 다른 질환이
있는지 이것저것 자세히 물으면서 수술의 위험성에 관해 설명
해주었고 자신이 이에 하나하나 성심껏 대답했다고 했다. 그런
데 의사가 마지막으로 수술 동의서에 서명해야 한다면서 이제
껏 아무 말 없이 듣고만 있던 아들에게 동의서를 내밀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자신이 얼른 동의서를 가로채 서명한 뒤 의
사에게 건넸다고 한다. 그는 투덜대며 말했다.
“내가 늙어서 말도 못 알아듣고 제대로 된 결정을 못 한
다고 생각해서 그랬을까? 하지만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대화
를 나눈 사람은 나였는데 말이야!”
한번은 시내의 한 조명가게에 들렀다가 귀여운 전등 갓을
발견하고 내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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