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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로 여겼다. 지나치게 소극적이면 오히려 눈에 더 띄
                     기도 한다.

                       오늘은 담임 선생님이 딱 잘라 말했다.

                       “무쓰미는 언제나 다른 사람한테 양보만 하잖니? 그러
                     지 말고 본인 의견을 적극적으로 말해야지!”

                       “아, 네…….”
                       ‘아뇨, 그렇지 않아요. 저는 오히려 다른 사람이 정해

                     줘야 더 편해요.’
                       무쓰미는 그렇게 대답하고 싶은 걸 꾹 참았다.

                       이런 고민은 아무도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4학년 때,

                     친구인 아이라한테 말했더니 아이라가 배를 잡고 웃었다.
                       “푸하하핫! 유치원생이니?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 정한

                     다니, 아기야?”

                       잠시 그때의 악몽이 떠올라 무쓰미는 선생님의 충고에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고개만 푹 숙이고 있었다.

                       담임 선생님은 조금 전보다 엄격한 표정을 지으며 말
                     했다.

                       “의견이 없는 게 아니라 의견을 말하지 않는 게 습관이
                     된 것 같구나. 이대로 두면 무쓰미는 앞으로 달라지기 힘






                                                               골라주시계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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