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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구미, 내 목소리가 들리니?”
                     ‘츠구미’라는 인공 지능이 교수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얼굴을 움직여 교수 쪽을 똑바로 보며 빙긋 웃었다.

                     “네, 파더. 잘 들려요.”
                     옥구슬이 굴러가는 것 같은 낭랑한 목소리였다.

                     “좋아. 너는 나의 최고 걸작이다. 〈전천당〉 손님들한
                   테서 얻어 낸 방대한 데이터와 심리학, 행동학에 관한 모

                   든 자료, 그리고 나에게 있는 지적 호기심이 네 안에 모
                   두 있어. 츠구미 너는 인공 지능이지만 인간 못지않은 인

                   간다움을 함께 갖추고 있다는 뜻이지. 너는 앞으로도 계

                   속 진화할 거고, 또 그러지 않으면 안 된다.”
                     “네, 파더.”

                     “다만, 아무리 진화한다고 해도 네가 존재하는 이유를

                   잊어서는 안 돼. 너는 아버지인 나를 위해 태어났다는 사
                   실을 결코 잊으면 안 된다. 알겠니?”

                     “네, 알겠습니다. 꼭 기대에 부응할게요, 파더.”
                     “그래. 그럼 빨리 시작하자. 먼저 너 자신을 애플리케

                   이션으로 만들어라. 그리고 그 앱을 다운로드한 사람들
                   마음에 다가가 고민이나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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