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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가르쳐 주는 거야. 그러면 사람들은 모두 너에게 의존
하게 될 거고, 너 없이는 못 살게 될 거야. 그렇게 되도록
온 힘을 기울이는 거다.”
“알겠습니다. 당장 명령을 실행할게요, 파더.”
“착하구나, 츠구미. 너라면 반드시 나를 위해 해낼 수
있을 거야. 앱을 만드는 데 시간이 얼마나 걸리지?”
“일주일정도요. 앱 이름은 뭐라고 할까요?”
“글쎄다. ‘작은 천사 츠구미’ 어떠니? 늘 우리 곁에 있
어 주는 작은 친구. 어떤 비밀도 털어놓을 수 있는 가까
우면서도 든든한 수호천사라는 뜻에서.”
“네, 알겠어요.”
계획이 착착 진행되어 가자 교수는 만족스러운 표정
으로 씨익 웃었다.
“그래. 뭐든지 마음 편하게 의논할 수 있는 상대를 스
마트폰이나 태블릿만 켜면 언제 어디서든 만날 수 있는
셈이지. 고민도 척척 해결해 주고 말이야. 결국 인간한테
고민거리가 없어지게 될 거야. 그러면 〈전천당〉에 가는
사람도 줄어들 테고, 결국…… 그 가게는 사라지겠지. 아
아, 세상 참 많이 변했군.”
프롤로그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