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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을 붉히면서 무쓰미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얼버무
                   리려 했다. 그런데 갑자기 솔직한 심정이 입 밖으로 불쑥

                   튀어나와 버렸다.

                     “저는 무엇을 결정하는 게 너무 힘들어요. 그러면서도
                   힘들다는 사실을 털어놓지 못해요. 다른 사람한테는 쉽고

                   당연한 일을 못하는 게…… 너무 부끄럽거든요.”
                     “이런 이런, 자기 자신을 부끄러워하다니…… 그러면

                   아니 됩니다. 사람은 누구나 약점이 있기 마련이니까요.”
                     “그렇게 말씀해 주신 분은 처음이에요.”

                     아주머니의 말에 용기를 얻어 무쓰미는 다시 말을 이

                   어 갔다.
                     “하지만 결정을 못하니까 힘든 일이 많아요. 그래서 뭐

                   든 저를 대신해서 정해 주는 사람이 옆에 있으면 엄청 좋

                   겠어요. 하지만 그건 말도 안 되는 얘기죠.”
                     “아니옵니다. 말이 되옵니다.”

                     “네?”
                     놀라는 무쓰미에게 아주머니는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웃어 보였다.
                     “여기 〈전천당〉은 행운의 손님이 원하시는 걸 이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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