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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리는 가게입니다. 그리고 오늘 행운의 손님은 바로 제
앞에 서 있는 당신이지요. 그러니까 손님의 소원을 들어
줄 물건도 분명히 이곳에 있사옵니다. 자, 이건 어떻습니
까?”
아주머니가 무쓰미 앞에 내민 것은 500엔 동전 크기의
자그마한 회중시계였다. 가느다란 쇠줄이 달린 고풍스러
운 느낌의 은색 시계인데, 버튼을 누르면 딸깍하며 뚜껑
이 열리고 시계판이 나타나는 구조였다.
그런데 시곗바늘이 하나뿐이고 그것도 덜렁덜렁 흔들
렸다. 시계판도 조금 별나게 생겼다. 숫자 대신 오른쪽에
는 ‘YES’, 왼쪽에는 ‘NO’라는 문자만 새겨져 있었다.
“이것은 〈골라주시계〉라고 합니다. 망설여지고 결정하
기 힘든 일이 생겼을 때는 하늘의 뜻에 맡기고 싶어지지
요. 이 회중시계는 바로 그러한 사람들의 바람을 담아 만
든 물건입니다. 마음속으로 〈골라주시계〉에게 질문을 하
면 손님에게 딱 맞는 대답을 가르쳐 줄 것이옵니다.”
아주머니의 말이 사실이라면 이거야말로 무쓰미가 간
절히 원했던 물건이다. 아주머니가 회중시계에 대한 설명
을 하지 않았더라도 무쓰미는 〈골라주시계〉를 샀을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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