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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으러 다닐 줄 알았는데, 현실은 과외해서 번 돈으로 월세 내고 교통비 내
                     면 빠듯했다.



                        일단 음식점을 협찬받고 싶으니 음식 리뷰를 올려야겠다고 생각했다. 당
                     시 강남 지역에서 독서 모임을 운영했던 터라 강남 일대의 음식점 후기를 한

                     두 개씩 올리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서울 지역의 여러 음식점에서 밥 먹으러
                     오라는 쪽지가 왔다. 친구들을 만날 땐 협찬받은 음식점에서 식사를 했고,

                     때가 되면 미용실에 가서 무료로 머리를 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에스테틱
                     도 방문했다. 물론 관리받는 과정을 사진으로 남기는 게 부끄럽긴 했지만,

                     내 돈 주고 가기엔 부담스러운 곳이니 그 정도는 감수할 수 있었다.


                        그 시절엔 뮤지컬 공연도 원 없이 봤다. 뮤지컬 〈삼총사〉는 VIP석에서

                     세 번이나 봤다. 시간이 날 때마다 네이버에 ‘뮤지컬 체험단’을 검색해서
                     응모했다. 일부러 경쟁이 치열하지 않은 시간대인 평일 낮 4시 타임으로

                     신청했더니 당첨 확률이 높았다. 당첨되었을 땐 S석이었는데 막상 현장에
                     가보니 VIP 좌석이 비어 있다며 좌석을 업그레이드해주기도 했다. 블로그

                     에 리뷰를 써줄 사람이니 조금 더 신경 써준 게 아닐까 싶다.


                        결정적으로 결혼할 때도 ‘스드메(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를 협찬

                     받았다. 내 블로그와 웨딩 카페에 글을 다섯 개 올려주는 조건이었다. 최근
                     에 내 강의를 들었던 친구도 결혼을 준비하면서 블로그 덕분에 ‘드레스, 메

                     이크업’을 무료로 진행했다고 한다. 놀라운 점은 우리 둘 다 블로그 일 방
                     문자 수가 500명이 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노출이 잘되는 ‘최적화 블로

                     그’ 상태가 되거나 콘텐츠만 설득력 있게 잘 만들 수 있으면 이렇게 수백만
                     원어치의 상품도 지원받을 수 있다.



                     06  블로그가 정말 돈이 되나요?                                    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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