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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신경과학자인 내 친구가 얘기한

것처럼 버터로 만든 칼로 버터를 자를 수 없기 때문이다.

17세기부터 수많은 신경과학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우

리가 뇌에 대해 알고 있는 정보는 아직까지도 현저히 제한적
이다. 물론 현재 우리는 뇌의 지형도를 아주 상세하게 설명할

수 있다. 뇌의 어떤 부분이 생각, 감정, 움직임, 근본적인 전기

적, 화학적 생리 작용 등에 관여하는지 안다. 나는 의대생일

때부터 매료됐던 아름다운 뇌 지도와 도해를 생각한다. 우리

는 고대의 버려진 도시를 탐험하는 탐험가들이다. 도시를 건
설하는 데 사용된 벽돌과 그 벽돌을 어떻게 쌓았는지 설명할

수 있다. 그러나 그곳에 살았던 사람들의 삶이 어떻게 연결되

어 있는지는 알지 못한다. 물론 이것도 정확함과는 거리가 먼

하나의 비유일 뿐이다.

옛날 해부학자들은 기저핵에 있는 편도체amygdala의 이름
을 지을 때, 편도(아몬드의 한자명) 즉 아몬드amond 모양을 떠

올리며 명명했다. 이외에도 뇌줄기의 한 부분을 올리브olive라

고 하는 것처럼 뇌의 부위를 과일이나 견과류의 명칭을 따서

이름 짓곤 했다. 기원전 4세기에 히포크라테스가 인간의 생

각과 감정의 중심에 뇌를 두기도 했지만, 대부분 초기 의학계

는 뇌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뇌가 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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