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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백 권의 책보
다 한 번의 제대로 된 투자가 나은 것이다.
그렇게 내 생애 첫 경매 투자를 했다. 모아놓은 돈이 없어 우선 1억
원의 신용대출을 받아 종잣돈을 마련했다. 여러 채에 투자해 경험을 쌓
고 싶었고, 돈을 잃을 수도 있기에 1억 원을 한 번에 쓰고 싶진 않았다.
내 분수에 맞는 물건을 찾다 보니 초보 경매 투자자들의 성지라는 인천
이 눈에 들어왔다. 인천에서도 서울 접근이 쉬운 계양구가 좋아 보였다.
당시만 해도 계양구는 신축이 별로 없고 낙후된 편이라 빌라 시세가 저
렴했다. 여기다 싶었다. 아래와 같은 큰 기준을 잡고 찾아봤다.
• 큰 수익은 없어도 월세 놓을 수 있는 집
• 가격은 저렴하지만 나중에 발전할 수 있는 지역
경매 정보 사이트를 검색해 보니 앞에서 보면 반지하인데 뒤에서 보
면 1층인 빌라가 나왔다. 감정가는 5,500만 원이고 1회 유찰되어 3,800
만 원에 입찰할 수 있는 물건이었다. 사진으로는 집 상태도 괜찮아 보였
다. 임장을 해보기로 하고 차에 시동을 걸었다. 강서에서 20분 만에 도
착한 그 빌라는 사진보다 깨끗했고, 근처 세탁소 사장님 말로는 75세의
할아버지가 혼자 사신다고 했다.
“그 집 할아버지가 노모 돌아가신 뒤로 집에서 나오질 않아요. 대화
가 안 통하는 양반이라 나도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몇 년째 얼굴 보기
제2장•경매 투자, 당신도 할 수 있다 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