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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드니 궁금은 하네. 어떻게 지내시는지, 원.”
나에게는 집에 하자가 있는지, 수리할 곳은 얼마나 되는지가 중요했
지 그의 구체적인 사정은 중요하지 않았다. 사전 조사를 마친 뒤 깨끗한
외관에 안심하며 입찰을 결심했다.
드디어 경매일, 입찰 서류를 써내고 가슴을 졸이며 결과를 기다렸다.
설령 패찰해도 나는 상심하지 않을 작정이었다. 밥도 투자도, 첫술에 배
부르랴. 입찰 경험만으로도 큰 소득이라 생각하기로 했다. 세상은 넓고
물건은 많으니 기회는 또 찾으면 된다.
결과는 낙찰이었다. 기분이 묘했다. 나 혼자 입찰한 단독 낙찰이었기
때문이다. 기쁨은커녕 두려움이 몰려왔다.
‘왜 아무도 입찰을 안 한 거지? 내가 잘못 선택했나. 너무 성급하게 경
매에 뛰어든 걸까.’
하지만 마음을 다잡았다. 실패한다 해도 배우는 게 있을 테니 낙찰받
은 것을 포기하지 않기로 했다. 낙찰 영수증을 받아 들고 바로 계양구
빌라로 향했다. 문에 메모지를 붙여놓고 돌아와 연락을 기다렸다.
강렬했던 첫 명도
하루가 가고 사흘이 가고 일주일이 지났지만 할아버지에게선 전화가
오지 않았다. 초조해진 나는 다시 찾아가 문을 두드렸다. 인기척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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