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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 앞에 있는 도형을 기준에 따라 분류해 보세요.”, “100씩 뛰어 세기 해볼까요?”라는 과제를 주었
을 때 의외로 많은 학생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른 채 가만히 앉아 있습니다. 왜냐하면 ‘홀수’가 무
엇인지를 모르고, ‘기준’이나 ‘분류’라는 학습어휘의 의미를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또 ‘뛰어 세기’라
는 수 세기 방법을 알지 못해 학습과제를 수행하지 못합니다.
초등학교 1~2학년의 통합 교과 시간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수업 자료에 등장하는 ‘봄에는 황사
가 심해져요.’, ‘여름에는 폭염을 조심해야 해요.’, ‘가을에는 일교차가 심해요.’, ‘겨울에는 함박눈이
내려요.’라는 문장을 읽었을 때 황사가 무엇인지, 폭염이 무슨 뜻인지, 일교차나 함박눈이 무엇을 뜻
하는지를 몰라 내용을 파악하지 못합니다. 어휘를 알지 못해 학습에 한계가 생긴 것입니다.
초등학교 3~4학년 때까지는 어휘력이 조금 부족해도 큰 문제가 되진 않습니다. 교과서나 수업
자료에 나오는 어휘의 수가 그리 많지 않고 수준도 높지 않으니까요. 이리저리 하다 보면 버텨 낼 순
있습니다. 그런데 호미로 막을 수 있을 때 막지 않으면 나중에는 가래로 막아야 합니다. 초등학교
5~6학년이 되면 어휘력의 차이가 본격적으로 학습 격차를 만들어 내기 시작합니다. 같은 수업을
듣더라도 어휘력의 차이로 인해 어휘를 많이 알고 있는 아이들과 그렇지 않은 아이들의 이해 정도
가 달라집니다. 한마디로 이해의 수준이 차이 나기 시작하죠. 이 수준 차이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
벌어져 어휘의 한계가 학습의 한계를 만듭니다.
초등학교 1~2학년이라면 꼭 알아야 하는 학습어휘 모음
학습의 한계를 없애려면 어휘를 익혀야 합니다. 이때의 어휘는 평소 대화를 할 때 사용하는 어휘가
아니라 학습에 필요한 어휘를 말합니다. 학습어휘란 쉽게 말해 교육과정의 내용 요소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단어입니다.* 학습어휘와 가까워져야 교과서를 읽거나 수업 내용을 듣고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 EBS에서 방영된 <당신의 문해력>이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한 인하대학교 신명선 교수는 이와 비슷한 개념으로 ‘학습도구어(Academic
Vocabulary)’라고 표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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