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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말할 것도 없다.  ‘사장이 끔찍하게 싫어요’  ‘완전히 취했어’

                ‘아빠가 나를 때렸어요’와 같은 것들.
                   작고 네모난 빈칸에 단어나 문구를 입력하는 일상적인 행동은

                작은 진실의 자취를 남기며 이 자취 수백만 개가 모이면 마침내 심

                오한 현실이 드러난다.
                   내가 구글 트렌드에 처음 입력한 단어는 ‘하나님’이었다. 나는

                ‘하나님’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구글 검색을 가장 많이 한 주가 앨라
                배마, 미시시피, 아칸소의 바이블 벨트Bible Belt(근본주의 개신교가 강

                세를 보이는 미국 남부와 중서부 지대–옮긴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검
                색 빈도는 일요일에 가장 높았다. 전혀 놀랍지 않은 결과였다. 하지

                만 검색 데이터가 그렇게 명확한 패턴을 드러낼 수 있다는 게 매우

                흥미로웠다.
                   구글 트렌드에  ‘닉스Knicks’를 입력하자 그에 대한 검색을 가장

                많이 한 곳은 뉴욕이었다. 역시 생각할 필요도 없는 문제였다(프로
                농구팀 ‘뉴욕 닉스’ 때문이다–옮긴이). 이어서 내 이름을 입력하자 ‘죄

                송합니다. 결과를 내기에는 검색량이 부족합니다’라는 메시지가 떴
                다. 나는 구글 트렌드는 많은 사람이 같은 검색을 할 때만 데이터를

                제공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하지만 구글 검색의 힘은 하나님을 많이 찾는 곳이 남부이고,
                닉스가 뉴욕에서 인기가 많으며, 사람들이 어디에서도 나를 검색하

                지 않는다는 것을 말해주는 데 있지 않다. 그런 것은 설문조사로도
                알 수 있다. 구글 데이터가 가진 힘은 사람들이 다른 사람에게는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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