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 -
P. 11

나는 인터넷 데이터 전문가다. 매일같이 사람들이 웹을 돌아다

                    니면서 남기는 디지털 발자국을 뒤좇는다. 사람들이 클릭하는 버튼
                    이나 두드리는 키를 통해서 우리가 정말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말로 무슨 일을 할 것인지, 진짜 누구인지를 이해하려고 노력한

                    다. 내가 어쩌다 이렇게 흔치 않은 길을 걷게 됐는지 잠깐 설명해보
                    겠다.

                       이야기는 2008년 대통령 선거와 사회과학에서 오랫동안 논란
                    거리였던 주제, 곧 ‘미국에서 인종적 편견이 어느 정도 의미를 가지

                    는가?’ 하는 문제에서 시작한다.
                       버락 오바마Barack Obama는 다수당에서 최초로 내세운 아프리카

                    계 미국인 대통령 후보였다. 그는 이겼다. 그것도 아주 쉽게. 여론조

                    사는 인종이 미국인들의 투표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이 아니라는 뜻
                    을 내비쳤다. 예를 들어 갤럽Gallup은 오바마의 초선 이전과 이후에

                    수많은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그러고는 어떤 결론을 내렸을까? 미
                    국 유권자 대부분은 버락 오바마가 흑인이라는 점을 신경 쓰지 않는

                                1
                    다는 것이었다.  선거 직후 UC버클리대학교의 저명한 교수 두 명
                    은 좀 더 정교한 데이터마이닝data mining(대규모 데이터를 토대로 새로

                    운 정보를 찾아내는 과정–옮긴이) 기법을 이용해서 다른 조사에 바탕

                    을 둔 자료들을 상세히 연구했다. 그들도 비슷한 결론에 이르렀다.                2
                       이 결론은 오바마가 재임하는 동안 여러 매체와 학계 대부분이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상식이 됐다. 매체와 사회과학자들이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 80여 년 동안 이용해온 정보원은 미국인의 압도적 다






                                                        서론: 빅데이터 혁명의 개요   1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