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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 않다. 평범한 사람도 잘 섞으면 단번에 스타가 된다. 정리하

                  는 일이 취미이던 평범한 소녀 곤도 마리에는 정리와 종교의식을 섞
                  었다. ‘설레지 않으면 버리라’는 가르침으로 유명한 정리의 여왕이 됐

                  다. 출판사로부터 수없이 거절당한 재테크 전문가 로버트 기요사키는

                  부자 아빠와 가난한 아빠를 섞었다. 전 세계적으로 4,000만 부 이상
                  팔린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가 됐다. 영화 음악을 작곡하던

                  베이시스트 장영규는 한국의 판소리와 현대적인 리듬을 섞었다. 유튜

                  브 조회수 5억 뷰에 빛나는 곡 ‘범 내려온다’가 탄생했다.
                    피카소는 “훌륭한 예술가는 베끼고, 위대한 예술가는 훔친다”라고

                  했다. 아인슈타인은 한술 더 떠서 “창의성의 비밀은 그 창의성의 원천
                  을 숨기는 방법을 아는 데 있다”라고까지 했다. 훔치고, 숨기고…. 인

                  류 역사상 가장 창조적이라고 불리는 두 거장이 공개한 창작 비법치

                  고는 살짝 저렴해(?) 보인다.
                    그러나 이들의 말은 사실이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아무

                  런 영향도 받지 않은 순수한 독창성은 존재하지 않는다. 세상을 창조

                  한 신이 아니고서야 인간의 창조 행위는 세상에 이미 존재하는 것들
                  을 ‘섞는’ 것이다. 그런데 ‘제대로’ 섞는 것이다. 사람들이 좋아하도록

                  섞는 것이다. 그러면 히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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