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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니하게도 그 결과 뻔한 아이디어, 뻔한 제품, 뻔한 콘텐츠만 나오게

               된다. 만든 사람이야 새롭다고 느끼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전혀 새
               롭지 않은 그 무엇이다.

                 그래서 믹스가 중요하다. 믹스는 《포지셔닝》의 실전 판이라고 할

               수 있다. 완전히 ‘새로운’ 사다리를 창조하는 비법이다. 포화의 시대
               피 말리는 경쟁 속에서 조용히 1위가 되는 1급 비밀이다.



                 믹스의 힘은 시대를 이끈 히트작의 역사를 보면 알 수 있다. 구텐베

               르크는 동전 주조기와 와인 짜는 기구를 섞었다. 역사상 최고의 발명

               품인 인쇄기가 탄생했다. 스티브 잡스는 컴퓨터와 핸드폰을 섞었다.
               스마트폰이 탄생했다. 엘비스 프레슬리는 백인의 얼굴과 흑인의 소

               울을 섞었다. 로큰롤의 황제가 탄생했다. 영화감독 쿠엔틴 타란티노

               는 자신의 영화에 거장들의 특징을 섞었다. 장르의 경계를 허무는 영
               화들이 탄생했다. 데미언 허스트는 섬뜩한 해골에 값비싼 다이아몬드

               8,601개를 섞었다. 1억 달러(약 1,200억 원)짜리 해골이 탄생했다.

                 섞어서 히트한 게 어디 그뿐이랴. 대한항공 기내식 중 인기 메뉴 1위
               비빔밥은 우리 선조들이 여러 재료를 섞은 음식이다. 코스트코는 슈퍼

               마켓과 창고를 섞었고, 위키피디아는 백과사전과 인터넷을 섞었다. 배
               스킨라빈스는 아이스크림과 케이크를 섞었다. 아이스크림 비수기였던

               12월을 배스킨라빈스 최고 매출의 달로 만들어버렸다.

                 그럼 천재들만 섞을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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