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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걸 내가 왜 말하냐? 날 뭘로 보고! 비밀은 반드시 지
킨다고!”
그렇게 찰떡같이 약속해 놓고서 학교 수업이 다 끝나
갈 무렵 아이네는 누군가한테 그 말을 하고 싶어서 견딜
수가 없었다.
‘아아, 말하고 싶어! 너무너무 말하고 싶어! 아유미가
유마를 좋아한다고 마구 떠들고 싶어!’
하지만 말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만약 누구한테든
비밀을 털어놨다가 아유미가 그 사실을 알게 되면 틀림없
이 크게 싸울 것이다.
‘아무리 그래도 더는 못 참겠어. 어떡하지? 집에 가서
엄마한테만 말할까? 아냐, 안 돼, 안 돼.’
엄마는 아이네보다 훨씬 더 수다쟁이다. 엄마에게 말
했다간 학부모회에서 만난 다른 엄마들한테 모조리 이야
기해서 결국 반 아이들 모두가 알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
면 아유미는 정말 아이네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하며 아이네는 자기가 이렇게 입이 가벼
웠나 싶어서 적잖이 놀랐다.
“아, 근질근질해! 입에 자물쇠라도 채울 수 있으면 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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