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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그레해진 얼굴로 아유미는 왠지 자랑스러운 듯이 말

               했다.

                 “실은 얼마 전부터 관심이 생겼어. 유마가 엄청 다정하
               잖아. 키도 크고. 한번 괜찮다고 생각하니까 자꾸 마음이

               가더라.”
                 “뭐?”

                 “그래서 미리 말해 두는데, 아이네 너!”
                 아유미는 눈을 새초롬하게 뜨고서 말을 이었다.

                 “내가 먼저 좋아했으니까 유마한테 관심 가질 생각 마.

               알았지?”
                 ‘그럼 그렇지. 이 말을 하려고 비밀을 털어놓았구나.’

                 아이네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어차피 유마는 내 스타일 아니거든. 그러니까

               걱정 마.”
                 “어머, 너 말이 심한 거 아냐?”

                 “그럼 뭐라고 해 줄까?”

                 “어휴, 아이네 넌 은근히 쌀쌀맞다니까. 그리고 이건
               비밀이야. 다른 애들한테 절대 말하면 안 돼. 약속해! 만

               약 약속 어기면…… 나 정말 안 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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