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살 아이네는 입이 근질근질했다. 친구 아유미의
비밀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오늘 학교에서 아유미가 귓
속말로 말해 주었다.
“아무한테도 말하면 안 돼. 사실, 나 유마 좋아해.”
“뭐야, 장난치지 마! 진심이야?”
아유미가 갑자기 자기가 좋아하는 남자아이 이야기를
꺼내자 아이네는 눈을 반짝거렸다. 아이네는 아유미의 두
눈을 똑바로 쳐다보면서 작게 속삭였다.
“유마를 좋아한다니 무슨 말이야? 언제부터? 무슨 일이
있었는데?”
“너도 참, 하나씩 물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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