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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특성 중 하나다. 나머지 두 가지는 ‘자동 행동’과 ‘한 가지 관

             점에서만 비롯된 행동’으로, 이 두 가지에 대해서도 이번 장에서
             설명할 것이다.






               틀에 갇힌 마음 때문에



               우리는 범주를 만들어내고 그 범주들 간에 구별을 지으며 세

             상을 경험한다.  “이건 일본 도자기가 아니라 중국 도자기야.”
             “아니, 걔는 이제 겨우 대학교 1학년이야.”  “화이트 오키드는

             멸종 일보 직전이야.”  “이제는 그 여자가 그 남자의 상사야.”
             이런 식으로 우리는 세상과 자신에 대한 이미지를 그린다. 범

             주가 없다면 세상은 파악하기 힘든 것으로 느껴질지도 모른다.
             티베트불교에서는 이런 마음의 습관을  ‘언어라는 지배자                Lord of

             Speech ’라고 부른다.



                우리는 수많은 범주를 사용하는데 이 범주들은 현상을 다루는

                수단으로 기능한다. 이런 경향성이 가장 정교한 형태로 발달한
                것이 바로 이데올로기, 곧 우리 삶을 합리화하고 정당화하고 거

                룩하게 해주는 관념체계다. 민족주의·공산주의·실존주의·기독
                교·불교, 이 모두가 우리에게 정체성, 행위의 규칙, 세상에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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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부. 마음을 놓쳐버린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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