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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 훈데르트Edward Hundert 박사가 서 있었다. 그는 현명하고 절제된 방법
으로 우리에게 생체심리사회 모델을 소개했다. 화려한 수식 없이 인간

의 조건에 대한 영역을 상세히 설명했다. 그는 이 모델이 로체스터 의

대 커리큘럼의 기초이며 앞으로 환자들을 돌볼 때 아주 유용할 것이라
고 설명했다. 나는 그 말의 의미에 대해 잠시 생각했다. 하지만 나와 동

기들은 곧 우리가 배우러 온 생체의학을 공부하는 데 돌입했다. 우리가

배우는 모든 수업과 모든 책, 우리가 보는 모든 환자가 같은 가르침을
이야기하는 것 같았다. ‘신체를 진단하고 신체를 치료한다’는 가르침 말

이다. 나는 내 의사 가방에 막강한 힘인 치료제가 담겨 있다고 생각했

다. A라는 치료법의 화학적 구조가 B라는 수용기관과 결합하면 C라는
질병의 증상이 개선된다. 내가 모든 시험을 치르고 병동에서 환자들을

보기 시작할 때쯤에는 엥겔 박사의 모델과 더 광범위한 범위의 질병에

대한 내용들은 까맣게 잊은 상태였다. 나는 경험을 갈망했고 책에서만
공부했던 질병들을 직접 보고 싶은 마음에 들떠 있었다.

그러던 중 랜디를 만났다.

마흔일곱 살의 랜디는 원래 나이보다 열 살은 더 많아 보였다. 쿠키
단지에 손을 넣고 있는 어린아이 같은 미소 사이로 보이는 치아는 누랬

고 검고 긴 곱슬머리 위쪽으로는 탈모가 보였다. 그는 유명한 나이트클

럽에서 무대 관리자로 일하며 로큰롤 같은 삶을 살았다. 20대의 랜디는
헤로인을 상습 투약했다. 힘겹게 헤로인을 끊었지만 그 후로 담배를 하

루에 한 갑 정도 피웠다. 그의 말대로 둘 다 건강에 해로운 것이었지만

그나마 나은 선택지였다. 또한 저녁 시간에는 일을 잘하기 위해 위스키

Chapter 1. 건강의 사회적 결정요인 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