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났다. 가호는 숨을 삼켰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과자들이
줄줄이 놓여 있는 가게라니.
〈끙끙 오징어〉, 〈내버려 둬 팬케이크〉, 〈고블린 초코
에그〉, 〈무도 포도〉, 〈어리둥절 캔〉, 〈코롱 마카롱〉, 〈딱
맞아 땅콩〉, 〈물러가슈 슈크림〉, 〈캐릭터 캐러멜〉, 〈홈즈
빈즈〉, 〈인어 젤리〉, 〈사과해어〉.
하나같이 가슴이 덜컥 내려앉을 만큼 강한 매력을 뿜
어내고 있었다. 편의점이나 슈퍼마켓에서는 절대로 팔지
않을 것 같은 반짝거리는 과자들. 가호는 물론 뒤따라온
엄마까지도 과자들을 보고 넋을 잃을 정도였다.
그때 가게 안에서 아주머니가 나왔다.
아주머니는 자주색 기모노를 입었는데 키가 씨름 선수
만큼 크다. 어림잡아도 가호네 아빠보다 클 것 같다. 게다
가 몸집도 크다. 그렇다고 뚱뚱하다고 느껴지지는 않는
다. 오히려 위풍당당해 보인다고 할까? 머리카락은 할머
니같이 새하얗다. 그런데 피부는 주름 하나 없이 팽팽하
고 반질반질하다. 정말 알다가도 모를 수수께끼 같은 아
주머니다.
아주머니는 비녀에 달린 유리구슬들이 찰랑거리도록
열대 붕어빵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