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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머니의 목소리는 달콤했다. 마음 깊은 곳에서 우

               러나오는 듯한 목소리였다. 그 목소리가 이끄는 대로 가

               호는 소원을 말했다.
                 “저희 집 마당이 과일나무로 꽉꽉 찼으면 좋겠어요. 바

               나나나 망고 같은 열대 과일을 실컷 먹을 수 있게요.”
                 “어머나, 근사한 소원이옵니다.”

                 아주머니는 방긋 웃었다.
                 “그러시다면 아주 딱 맞는 과자가 있습니다. 잠시만 기

               다려 주십시오.”

                 그렇게 말하고서 아주머니는 가게 안쪽에 있는 선반
               아래에서 무언가를 꺼내 가지고 왔다.

                 “〈열대 붕어빵〉이옵니다. 이것을 드신 분께 열대 정글
               의 힘을 가져다주는 과자이지요. 손님께서 바라시는 대로

               마당에 열대 과일이 주렁주렁 열리는 데 틀림없이 도움이
               될 것이옵니다. 어떻습니까?”

                 아주머니 손에는 붕어빵이 들려 있었다. 큼직한 데다

               아주 먹음직스럽게 노릇노릇한 색이라 눈에 확 들어왔다.
               붕어빵을 담은 종이봉투에는 예쁜 초록색 바탕에 야자나

               무 두 그루가 우뚝 솟은 섬 그림이 그려져 있고 글씨도 커






                                                         열대 붕어빵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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