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 -
P. 16
다랗게 쓰여 있었다. 가호는 아직 글씨를 못 읽지만, 분명
히 ‘열대 붕어빵’이라고 쓰여 있을 것 같았다.
어쨌든 가호는 보자마자 그 붕어빵에 마음을 완전히
빼앗겨 버렸다.
‘이거야! 내가 갖고 싶었던 게 바로 이거거든!’
가호는 자기 마음이 그렇게 외치는 소리를 들었다.
“사, 살래요!”
“네, 가격은 1엔이옵니다.”
‘이렇게 커다란 붕어빵이 겨우 1엔이라니.’
가호는 기뻐하며 엄마를 돌아보았다. “엄마, 이 붕어빵
사 주세요!”라고 말하려다가 문득 생각이 났다.
‘맞아! 루리코 아주머니한테 받은 동전이 있었지? 특별
한 돈. 특별한 과자 가게에서 쓰라고 했던 그 동전을 쓰면
되겠네.’
가호가 어깨에 메고 있던 가방에서 동전 주머니를 꺼
내려고 했을 때다.
엄마가 과자 가게 아주머니에게 말했다.
“저, 그거랑 이것도 같이 주세요.”
그렇게 말하면서 엄마는 개구리 모양 동전 지갑을 가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