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 -
P. 9

“자, 이거 받아. 가호한테는 좀 무거우려나? 그래도 늘

               가지고 다닐 수 있겠지? 어쩌면 가호 소원을 이뤄 줄지도

               모르는데…….”
                 주머니를 받아 든 가호는 깜짝 놀랐다. 고작 귤만 한 주

               머니가 보기보다 꽤 무거웠다. 짤그랑짤그랑 동전 부딪치
               는 것 같은 소리도 났다.

                 엄마가 놀라서 말했다.
                 “루리코, 이거 돈 아니니? 안 돼, 안 돼. 여섯 살 아이한

               테 돈을 주긴 아직 일러.”

                 “아유, 그럴 것 없어. 그래 봤자 1엔짜리하고 5엔짜리
               동전들이야. 게다가 솔직히 말하면 내 돈도 아냐. 우리 연

               구소에서 작은 실험을 하나 하고 있는데…… 말하자면 가
               호한테 협조를 부탁하는 거지. 우리 연구에 큰 도움이 될

               거야.”
                 “실험?”

                 “그래.”

                 루리코 아주머니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허리를 굽혀
               가호 얼굴을 들여다보면서 말했다.

                 “가호야, 내 말 잘 들어. 이 주머니 안에는 동전이 많이






                                                         열대 붕어빵 15
   4   5   6   7   8   9   10   11   12   13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