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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서 찾아오는 분들도 많다.
                     문제의 발단은 아마도 과거에 있다. ‘나는 집에서 무시당해’

                   ‘아빠는 날 귀찮아해’ ‘엄마는 동생만 편애해’ 같은 원망이 가까

                   운 관계로 전개되고 다양한 상황에서 반복되면서 ‘친구가 나를
                   따돌려’ ‘선생님이 불공평해’ ‘사장님이 나를 착취해’ ‘남편이

                   잘 대해주지 않아’ ‘아이가 말을 듣지 않아’ 같은 피해자 드라마
                   로 진화했을 것이다. 우리는 무의식중에 관성처럼 또다시 착취

                   당하고 학대받길 기다릴 뿐 거기서 한시바삐 탈출해야 한다는
                   사실을 모른다. 현실과 이상의 격차에서 오는 마음속 갈등과

                   충돌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나아가 원망을 가득 품게 된다.

                     내담자들의 이야기를 자세히 들어보면, 상대방을 바꿀 수 없
                   다고 불평하면서도 자신이 피해자 역할을 계속하도록 상대방

                   을 내버려두는 경향을 보인다. 이 관계가 어떤 영향을 끼치느
                   냐고 물으면 대부분 “인생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라

                   고 대답하지만 이어서 “무슨 잘못을 했기에 상대방이 당신을
                   그렇게 대하도록 내버려두느냐?”라고 물으면 입을 꾹 닫는다.

                     이 책에서 나는 사람과 사람의 상호작용이 서로를 끌어당긴

                   다는 점을 강조했다. 즉 우리는 상대방에게 불평하는 동시에
                   관여하고 있으며 자신을 그렇게 대하도록 단련시키고 있다. 일

                   이 이렇게 돌아가는 이유는 지나치게 경험에 의존해 상대방의
                   반응을 예측하기 때문이다. 상상 속의 전략을 반복해서 되풀이

                   하다 보니 원치 않는 역할을 또다시 맡게 되는 것이다.






                   서문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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