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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어떻게 내게 상처를 줄 수 있느냐?”라고 원망할 때
              는 반드시 스스로 그 상처에 어떻게 관여했는지를 직면해야 한

              다. 과거에는 너무 어려서 상처를 입어도 벗어날 기회가 없었

              다고? 그렇다면 어른이 된 뒤에도 계속 그곳에 머물러야 할까?





                상처 줄 권한을 부여했기에, 그 상처는 힘을 갖는다



                책에는 억압을 견디는 다양한 유형의 사람이 등장한다. 아

              시아 문화는 오랫동안 온화, 선량, 공경, 검소, 겸양이라는 다

              섯 가지 미덕을 중시했다. 한 발 뒤로 물러나 양보하는 것이 자
              신을 지키고 남도 배려하는 사리 밝고 철든 성인의 상징이라고

              여겼다. 그러나 그런 의로운 행위 뒤에서 삶의 통제권과 참여
              권도 내어줘버린다면 그에 따른 타인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

              다. 이러한 메커니즘을 알아차려야 자신의 인간관계에서 반복
              되는 패턴과 습관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알아차리지 못한 부정적인 대인 관계 패턴은 상대방

              을 끊임없이 끌어들여 곤경을 복제하고 한 번도 원하지 않았던
              무력한 상황을 재현시킨다. 알아차리지 못한 사랑은 다시는 서

              운한 일이 없을 거라고 믿었던 관계가 서운함 자체가 되게 한
              다. 알아차리지 못한 가족 간의 감정은 인생의 결핍을 메울 기

              회를 다른 사람에게 넘기고 그 사람이 내 인생의 결핍이 되게






              16                              상처받은 아이는 외로운 어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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